故 이어령부터 야신 김성근까지
608명 연사, 약 3500시간 강의
동원그룹 목요세미나에서 김성근 전 야구감독이 강연하는 모습 [동원그룹 제공] |
고(故) 이어령 교수, 송호근, 이광형, 최진석, 김난도 , 정호승, 최인아, 야신 김성근....
동원그룹의 ‘목요 세미나’에 참여한 연사들이다. 1974년에 처음 시작한 목요세미나는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누적 외부 연사 수는 608명, 누적 강의 시간만 약 3500시간에 달한다.
26일 열린 2345회 목요 세미나에는 ‘야신(野神)’ 김성근 전 감독이 강연을 맡았다. 주제는 ‘기업의 혁신과 리더십’이었다. 김 전 감독은 ‘공 하나에 다음은 없다’는 뜻의 좌우명인 ‘일구이무(一球二無)’를 설명하며 임직원들에게 매 순간 열정을 다하고 끊임없는 자기 혁신의 노력을 당부했다.
목요세미나는 1974년 9월 26일에 처음 시작돼 동원그룹의 역사와 함께해온 기업문화이자 ‘동원 DNA’의 근간이다. 인재 육성에 남다른 뜻을 품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임직원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임직원들은 세미나를 통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업무 역량뿐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목요세미나는 한 달에 한 번 외부 강사를 초빙하고, 그 외에는 임직원이 자체적으로 세미나 주제를 정해 발표나 자유로운 토론의 형태로 진행된다. 본사 외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은 온라인 방송을 통해 강연을 듣는다.
목요세미나의 주제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했다. 1970년대에는 주로 수출, 외교 등 국가 정책에 대한 주제를 다뤘다. 1980년대에는 세계화에 따른 국제 경제 이슈가 등장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개인 성장에 초점을 둔 자기 계발이 강조됐다. 2000년대에는 21세기 경제 패러다임과 창의, 의사소통 등의 주제가 주를 이뤘다. 2010년대에는 불확실한 시대 속 인문학의 가치가 떠올랐고, 2020년대에는 인공지능(AI)과 코로나 회복 등이 강의 주제로 다뤄졌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구성원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는 게 기업의 책임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목요세미나를 통해 임직원이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의 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할 수 있길 바란다”고 50주년 소회를 전했다.
전새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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