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제개발협력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가 내년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에 역대 최대 규모인 6조8000억원의 예산 투입을 추진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제개발협력위원회 회의에서 "정부는 세계 10위권의 선진 ODA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계속 이어 나가고자 6.8조원 규모의 내년도 국제개발협력 종합 시행계획을 마련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편성한 내년도 ODA 종합 시행계획 예산(6조7972억원)은 올해(6조2629억원) 대비 8.5% 늘어난 수준으로, 역대 최대다.

내년에는 사업 수를 1976개에서 1936개로 40개 줄이고, 양자 무상 ODA 분야에서 사업당 평균 금액을 18억8000만원에서 22억3000만원으로 약 3억5000만원 늘렸다. 이날 의결된 사업 계획은 기획재정부 심의와 국회 의결을 거쳐야 확정된다.

한 총리는 "지금 우리는 ODA의 양적 확대에 걸맞은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며 "기후 변화, 자연재해, 식량 위기, 공급망 불안과 같은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주요 협력국과의 상생을 통한 국익 실현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노력 ▷ODA의 질적 성장을 위한 기반 다지기 등 3가지 방향을 우선순위로 두겠다고 설명했다.

또 "ODA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처 간 벽을 허무는 협업을 통해 성과를 제고하고, 선진 공여국과 민간 전문가의 경험·조언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지난해 67개 재외 공관이 211개 무상 원조 사업을 대상으로 한 현장 방문과 수원국(도움을 받는 나라) 관계 기관 면담·설문 등을 통해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도 보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