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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雙龍’박근혜·안철수 대결…잠룡도 승천 꿈 품고 ‘용틀임’
미리보는 대선
朴‘ 조기등판’일찌감치 몸만들기 착수

安, 광폭 지지세력 업고 선택 기로에

정몽준·김문수·이재오 反朴행보 무게


손학규·정동영·문재인 등 범야권 주자들

물고 물리는 단일화 경쟁도 초미 관심



누가 흑룡의 여의주를 물고 비상할까.

2012년 임진년(壬辰年)의 첫 태양이 떠오르면서 12월 19일 치러지는 대권 경쟁도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난파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호(號)’를 구하기 위한 선장으로 나섰고, 야권에서도 통합 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출현하면서 조기 대권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ㆍ2위를 다투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간의 빅매치 성사 여부에 최대 관심이 모아진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총선 출마나 신당 창당설을 확실히 부인하면서도 대선 가능성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이는 출마할 형편이 된다면 나갈 수 있다는 무언(無言)의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지율에서 뒤지는 여야 후발주자들도 대선 길목에 자리잡고 있는 총선을 징검다리 삼아 경쟁력 키우기에 몰두하고 있어 구도 변화의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는 상황이다.

▶조기 등판한 박근혜=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조기 전면 등장으로 ‘선공’에 나섰다.

정확히 대선 ‘D-1년’인 지난달 19일 비대위 출범을 통해 당 운영의 전면에 선 박 위원장은 거침없는 쇄신 공세로 당의 기사회생과 총선 승리, 나아가 정권 재창출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최근 “뼛속까지 바꿔야 한다”는 쇄신 의지를 밝히며 파격적인 비대위원 인선을 마친 박 위원장은 정책 쇄신을 통한 ‘박근혜표 공약’, 정당사에 모범사례로 남을 공천개혁 등을 통해 대선주자로서의 역량을 입증한다는 복안이다.

당 관계자는 “20대에서 70대를 아우르는 외부 비대위원 위촉 등 박 위원장의 파격 행보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구축해 총선과 대선에 임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도 박 위원장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안보 분야는 강력한 대항마인 안 원장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고, 실제로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에 대한 지지율은 최대 1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출마 저울질하는 안철수=야권에서는 안철수 원장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이다. 안 원장이 신당 창당설과 강남 출마설을 부인했지만, 대선 출마 가능성 자체를 부인한 것은 아니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 분석이다.

안 원장이 대선주자로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데다, 안 원장의 개입 여부와 무관하게 신당이 뜰 가능성이 있으므로 안 원장이 선택의 순간에 처할 상황은 언제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

안 원장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야권에 편입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그가 신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다 “현 집권세력이 한국 사회에서 정치적 확장성을 갖는 것에 반대한다”며 ‘반(反)한나라당’ 스탠스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등판 시기로는 총선 이후 야권 후보단일화가 진행될 내년 하반기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민주통합당은 야권 선거연대를 대선의 필승 전략으로 삼은 상태여서 자체 대선 후보를 확정한 뒤 통합진보당과 후보단일화를 진행하는 과정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안 원장이 정치권 진입의 타이밍을 후보단일화 시기로 잡을 것이라는 관측은 이때가 후보단일화라는 이벤트를 통해 출마 선언의 파급력,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과 닿아있다.

또한 안 원장을 향한 검증 공세가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가급적 출마시기를 늦추는 것이 흠집내기를 최대한 피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여야, 후발주자들도 기지개=지지율 면에서 후발주자인 여권의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특임장관을 지낸 이재오 의원 등은 한시적으로 박 전 대표와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차별화된 행보를 통해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전 대표는 최근 대선 공약으로도 연결될 정책 비전 구상에 한창이다. 이를 위해 이달 초 자유민주주의 및 시장경제에 관한 저서, 국내외 지도층 인사 10명과의 대담집, ‘지속가능한 균형복지’ 관련 책 등 총 4권을 동시에 내놓았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택시 운전자격증을 활용한 서민행보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달 13일 서울시 택시 운전면허를 취득한 만큼 서울에서도 ‘서민 속으로’ 파고 들며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치평론서 출판을 기념해 전국을 돌며 사인회 행사를 가진 이재오 의원은 당분간 자신의 활동 반경을 지역구(서울 은평을)로 한정, ‘낮은 자세’를 이어간다.

동시에 이들 여권 잠룡은 ‘박근혜 비대위’ 움직임에 따라 독자적인 쇄신 목소리를 내며 박 전 대표와 각을 세울 수도 있다.

안 원장을 제외한 야권 주자들도 대권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야권 통합을 주도한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는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나, 최근 “총선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적극 돕겠다”고 밝혀  휴식기는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담대한 진보’ 노선으로 진보진영의 대표주자로 부상한 정동영 전 최고위원은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 부각을 위해 비정규직 철폐 등 진보적 의제를 중심으로 선명성을 강조하는 등 ‘좌클릭’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리 4선을 한 전북 지역구를 버리고 서울 종로구 총선 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전 최고위원은 수도권 총선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한 뒤 곧바로 대선캠프를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민주통합당에 합류하며 처음으로 정당활동에 뛰어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일단 내년 총선 승리에 매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지역기반인 부산ㆍ경남 민심을 대선 승리의 승부처로 보고 이 지역에서의 총선 승리에 ‘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가 일각에서는 안 원장 대선카드가 무산될 경우, 손학규-문재인 간 물고 물리는 단일화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영남지역에 확실한 기반을 구축한 김두관 경남지사도 선거공학적으로 꾸준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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