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임장관실의 업무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4개월째 장관이 공석인 데다 김해진 차관과 김좌열 제1조정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조만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특임장관실 등에 따르면 김 차관은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관은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차관은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장관직에서 사퇴한 뒤 4개월째 장관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김 차관은 현재 서울 양천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 제1조정관 역시 고향인 군위·의성·청송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임장관실은 이재오 전 장관이 지난 8월 31일 퇴임한 이후 넉 달째 ‘공회전’ 중이다. 장관 공석이 장기화되면서 ‘대통령의 명을 받은 사무를 처리한다’는 특임장관실 설립 목적도 빛이 바래고 있다. 여기에 한 해 100억원가량인 장관실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는 조만간 특임장관을 임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특임장관의 특성상 청와대와 긴밀한 교감능력을 갖춘 ‘거물급’ 인사가 배치돼야 하는데 청와대의 ‘레임덕’이 본격화되는 시점이어서 청와대와의 교감능력과 정치적 영향력이 큰 인물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킬만한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때문에 특임장관실은 장관 임명이 어렵다면 차관 임명을 먼저 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임장관실 관계자는 “김해진 차관의 사퇴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표 제출이 되더라도 차관 인선 이전까지 사표 수리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