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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증시폭락 후폭풍…하반기 IPO시장 ‘꽁꽁’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 우려로 세계 증시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IPO(기업공개)를 예정했던 기업들이 상장 시기를 늦추거나 보류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변동성이 높은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기업 입장에서는 수요가 따라주지 않으면 공모가격이 낮아져 기대 수준만큼 자금을 모을 수 없기 때문이다.

11일 IPO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거나 승인받은 20~30개 기업 가운데 일부가 상장 시기를 놓고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개월간 한국거래소로부터 예비상장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 가운데 아직 상장하지 않은 기업은 16개이고,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도 10여개에 달한다.

IPO 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이달 초 IPO 대행 계약을 맺기로 했던 기업들 가운데 한두 곳이 최근 계약을 일단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반기 IPO 시장이 예상치 못했던 글로벌 경제위기로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OCI 계열사로 하반기 공모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넥솔론도 당초 9월 말 상장이 예상됐으나 최근 증시 폭락으로 상장 시기 조정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넥솔론 관계자는 “이르면 9월 말 상장을 예상했는데 현재 시장 상황을 봐서 조금 늦춰질 수 있다. 갑작스런 증시 폭락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주요국의 재정위기가 심각해지고 중국도 긴축 기조에서 당장 빠져나오기 힘든 상황이어서 당분간 불안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진행할 경우 수요 미달로 공모가격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무작정 상장 시기를 연기하는 것도 기업 입장에서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하반기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이 하향할 우려가 크고, 이에 따라 낮아진 실적을 가지고 공모가격 산정 등 작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공포에 빠져 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에서 변동성이 높은 공모주 투자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하반기 IPO 시장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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