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악의 마지노선은 65만2000원선= 미국 더블딥(경기 이중침체) 우려로 미 경기에 가장 민감한 정보기술(IT)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한겨울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IT 수요의 더딘 회복으로 하반기 IT주에 대한 눈높이는 많이 낮아졌다. 그렇다면 국내 IT 간판주에 대한 조정폭은 어디까지 각오해야할까.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8일 장중 연저점을 또다시 갈아치우며 2010년 11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한달전 대비로는 15%, 올 들어선 20%정도 하락한 상태다. 대표 종합 가전업체인 LG전자의 경우 한달새 -22%, 올 들어선 -45%의 수익률을 나타내 낙폭이 훨씬 가팔랐다. 연일 전저점을 갈아치우던 주가는 어느덧 미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9년초 수준까지 밀려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8일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9배 수준으로, 과거 PBR 하단 평균(5년간 1.48배, 7년간 1.6배)을 하향 이탈했다.
지난해 10월의 전저점 73만5000원 방어가 일차 목표지만, 이마저 붕괴될 경우 2009년 당시에 기록한 역대 최저 PBR인 1.1배를 적용, 65만2500원선이 마지노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이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리기 보다는 삼성전자의 제품 경쟁력을 이유로 현 주가 수준에서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LG전자의 PBR은 에프앤가이드 기준 0.88배로, 현 주가는 기업 청산 가치 이하수준이란 뜻이다. LG전자의 과거 PBR 움직임을 보면 2010년 6월에 기록한 1.24배가 역대 최저치였다. 현 주가는 이미 최악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3분기 핸드폰 부문의 흑자 전환 전망을 감안할 때 조정이 지난 2007년 9월의 사상 최저가 6만200원까지 진행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스마트폰의 경쟁력 회복에 좀더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기술적 반등 이상의 본격 주가 상승은 아직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김영화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