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 국면에 빠져들고 있다. 아파트 매매ㆍ전세시장은 때이른 여름 비수기에 접어든 것처럼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7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5월 20일부터 5월 26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변동률은 -0.02%, 전세가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매매시장의 경우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지면서 거래가 드문 상황으로, 특히 강동구(-0.10%)와 과천시(-0.12%)는 5차 보금자리지구 발표 이후 매수문의가 뚝 끊기면서 거래가 급격한 냉각기에 빠졌다.
전세는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가격에 큰 변동이 없는 모습이다. 다만 세입자 문의가 꾸준한 성북구, 오산시, 광명시 등의 지역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매매 =서울 매매가변동률은 -0.02%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지역이 보합 또는 하락을 보였고, 단 2개 자치구만이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도봉구가 -0.11%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양천구ㆍ강동구(-0.10%), 강남구ㆍ송파구(-0.04%), 마포구ㆍ노원구ㆍ강서구(-0.03%), 광진구ㆍ성북구(-0.01%)가 뒤를 이었다. 반면 서초구(0.04%)와 관악구(0.02%) 2개 구는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도봉구는 창동 북한산아이파크에서 급매물이 나오며 매매가가 하락했다. 매물이 시세보다 1천만원 이상 저렴하게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109㎡가 1천만원 하락한 4억4천만~5억원, 152㎡ 역시 1천만원 하락한 6억5만원~7억3천만원.
강동구는 5차 보금자리지구 발표 이후 매매시장의 분위기가 점점 싸늘해지고 있다.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52㎡가 1천만원 내린 5억1천만~5억4천만원, 고덕주공5단지 59㎡가 6백만원 내린 5억2천만~5억4천만원.
강남구는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하락세를 보였다. 저렴한 매물은 거래로 이어지지만 거래량이 많지 않아 시세 상승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개포동 주공1단지 56㎡가 3천만원 하락한 11억~11억2천만원, 대치동 청실1차 102㎡가 1천만원 하락한 9억3천만~10억4천만원.
한편 서초구는 매도 호가가 강세다. 하지만 매물 가격이 비싸다 보니 거래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 반포동 반포자이 116㎡가 3천만원 오른 12억7천만~15억5천만원. 관악구 역시 거래가 뜸한 상황에서 일부 단지가 소폭 오른 것이 매매가변동률에 영향을 줬다. 봉천동 동아 83㎡가 5백만원 올라 2억5천만~2억6천만원이다.
금주 경기와 인천은 각각 -0.01%, 신도시는 -0.03%의 매매가변동률을 나타냈다.
과천시가 -0.12%로 가장 많이 하락했고 분당신도시(-0.07%), 평촌신도시ㆍ인천 계양구(-0.04%), 안양시(-0.03%), 일산신도시ㆍ용인시(-0.02%), 동탄신도시(-0.01%) 등이 뒤를 따랐다. 반면 시흥시(0.09%), 이천시ㆍ오산시(0.03%), 군포시ㆍ광명시(0.01%)는 상승세를 보였다.
과천시는 정부청사 세종시 이전, 강남 재건축 시장 약세 등으로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5차 보금자리지구까지 발표되자 매수세가 아예 자취를 감췄다. 별양동 주공7단지 52㎡가 1천2백만원 내린 5억1천만~5억4천만원, 원문동 주공2단지 26㎡가 1천만원 내린 3억3천만~4억3천만원.
분당신도시도 매매보다는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관심을 갖는 수요자들이 늘며 시세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곡동 청솔한라 89㎡가 2천5백만원 하락한 3억8천만~4억2천만원, 서현동 시범우성 155㎡가 1천만원 하락한 7억8천만~8억8천만원.
한편 시흥시는 실거주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중소형 중심으로 거래가 있었다. 장곡동 숲속마을1단지 76B㎡가 1천4백50만원 오른 1억5천만~1억6천5백만원.
오산시는 실수요자 문의가 꾸준한 갈곶동 일대 매매가가 올랐다. 갈곶동 화남 79㎡가 5백만원 오른 1억1천만~1억2천5백만원, 한일 105㎡가 2백50만원 오른 1억5백만~1억3천5백만원.
▶ 전세 = 서울 전세가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강서구ㆍ관악구(0.07%)가 가장 많이 올랐고 동작구․노원구․영등포구(0.05%), 성북구(0.02%), 서초구ㆍ강동구ㆍ성동구(0.0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강남구ㆍ서대문구(-0.01%)는 소폭 하락했고 마포구, 송파구, 광진구, 강북구 등의 지역이 보합을 나타냈다.
강서구는 입주 10년 미만의 중소형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고, 화곡3주구 철거 등으로 전셋집이 귀해지면서 가격이 소폭 올랐다. 가양동 일시휴먼빌 102㎡, 한강월드메르디앙 105㎡ 각각 5백만원 상승한 2억~2억3천만원, 2억1천만~2억5천만원.
노원구는 월계동 일대가 올랐다. 전세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수요가 꾸준히 몰리고 있기 때문. 월계동 극동 102㎡, 109㎡ 각각 1천만원 오른 1억4천만~1억5천만원, 1억5천만~1억6천만원.
성북구는 역세권 새아파트, 그 중에서도 물건이 귀한 소형아파트 전세가가 소폭 올랐다. 종암동 래미안리센트 82A㎡가 5백만원 상승한 2억2천만~2억5천만원.
한편 강남구와 서대문구는 전세 물건이 쌓이면서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삼성동 현재 95㎡가 5백만원 내린 3억~3억3천만원, 홍제동 한양 82㎡가 2백50만원 내린 1억7천만~1억9천만원.
금주 경기와 인천은 각각 0.01%, 신도시는 0.03%의 전세가변동률을 기록했다.
그간 하락세를 지속해 온 판교신도시가 0.26%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고 오산시(0.20%), 인천 계양구(0.11%), 광명시(0.06%), 평촌신도시ㆍ군포시(0.05%), 안양시ㆍ수원시(0.04%), 분당신도시(0.03%) 등이 올랐다. 반면 용인시(-0.05%), 산본신도시(-0.04%), 남양주시(-0.01%)는 하락세를 보였고 동탄신도시, 안산시, 양주시, 화성시 등은 변동이 없었다.
판교신도시는 오는 9월 신분당선 개통을 앞두고 있고, 판교테크노벨리 근로자 수요에 따른 전세 물건 부족이 예상되면서 전세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판교동 판교원마을3단지 105A㎡가 1천5백만원 올라 2억9천만~3억2천만원이다.
오산시는 전세 물건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세가 오름세가 꾸준하다. 갈곶동 화남 102㎡, 원동 운암주공5단지 76㎡ 각각 5백만원 오른 1억~1억1천만원.
광명시는 시세보다 비싼 전세 물건이 거래로 이어지면서 전세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소하동 우림필유 102㎡가 1천만원 오른 1억9천만~2억1천만원, 철산동 영풍 56㎡가 5백만원 오른 1억1천만~1억2천만원.
한편 용인시는 세입자 문의가 크게 줄자 중대형뿐만 아니라 소형아파트 전세가도 내리는 모습이다. 구갈동 강남마을주공3단지 76A㎡가 1천만원 하락한 1억1천만~1억2천만원, 동천동 동문굿모닝힐5차 108㎡가 5백만원 하락한 1억9천만~2억4천만원.
산본신도시 세입자 발길이 끊기면서 전세가가 하락했다. 산본동 장미삼성11단지 125A㎡가 5백만원 하락한 2억~2억3천만원.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