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대폭 개선…순이익 속속 ‘兆클럽’ 복귀
신한금융 순익 2조3839억원내부분열불구 3년째 1위 고수
하나등도 금융위기이전 회복
금리인상에 순이자마진 개선
올해도 실적향상 기대 고조
내실 강화로 진검 승부 준비
금융지주사들이 속속 ‘兆(조)클럽’으로 복귀하는 등 금융위기 이전의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올해 뜨거운 ‘빅4’ 체제 경쟁을 앞두고 있는 은행권은 내실을 강화하며 진검승부를 준비 중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3839억원을 내며 선두에 섰다. 이는 전년보다 82.6% 급등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사태’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업계 최고 자리를 지켰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등을 대비해 전년보다 충당금을 5000억원 이상 더 쌓았지만 순이익은 1조2420억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1조108억원으로 3년 만에 1조원을 넘었다. 하나금융은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났고 증시 호전 등으로 투자유가증권 매매 및 평가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도 각각 1조2901억원, 1조544억원의 실적으로 1조원 클럽에 들었다.
다만, KB금융의 순이익은 883억원에 그쳤다. 전년보다 83.6% 줄어든 규모다. 이는 2008년 9월 지주회사 설립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으로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희망퇴직 관련 비용(6525억원)의 여파가 컸다.
은행권 실적개선에는 순이자마진(NIM)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은행권의 NIM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이 저조했던 KB금융 역시 국민은행의 NIM이 2.94%로 크게 상승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에 금리인상 효과와 고금리 조달 해소 등으로 국민은행 NIM이 전분기 대비 0.31%포인트 상승했다”며 “이에 따라 올해 실적이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금융위기 이후 정상궤도에 진입함에 따라 올해 은행권 ‘빅4’의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지난해 금융권에 큰 영향을 미쳤던 CEO 리스크와 대형 인수ㆍ합병(M&A)도 마무리되고 있어 은행권은 올해 본격적인 영업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충당금 부담과 자산건전성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으나 긍정적인 신호도 많다. PF 모범규준 도입 등 금융당국의 건전성 기준 강화에 따라 은행권은 지난해 충당금 부담이 크게 늘었지만, 분기별로는 안정화되는 추세다. 일례로 KB금융은 지난해 3조1473억원의 충당금을 쌓아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나, 4분기는 553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2% 감소했다. 4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국민은행 1.79%, 우리은행 3.24%로 전분기 대비 각각 0.51%포인트, 0.61%포인트 감소했다.
<오연주 기자 @juhalo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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