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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CEO에 듣는다>“영업투자 확대…정상경영 다질 것”
〈1〉이종휘 우리은행장
긴축 벗고 공격모드 전환

1600만 고객 인프라 바탕

선두은행 우위 다질 것

부실 저축銀 적극 인수

은행과 시너지 극대화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2011년을 말했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은행의 영업 방식이 방어적이고 위축돼 있었다면 올해는 적극적이고 때론 공격적으로 영업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긴축경영에서 정상 경영으로 전환하는 해”라며 영업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할 뜻을 밝혔다.

이 행장은 “올해부터는 위기 끝자락도 보이고, 수익도 괜찮을 것이라 예측이 된다”며 “한 3년동안 못했던 은행 내 IT 분야 등 영업 인프라 부문에 대해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긴축경영을 하느라 좀체 영업을 위한 은행설비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국 지점에 퍼져있는 ATM(현금인출기) 기기만도 7000여대에 이르는 데 이 역시 중앙에서 투자하지 않으면 낡은 것이 돼 고객서비스에 문제가 생긴다는 얘기다. 은행권이 4강 체제로 재편되는 올해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이같은 영업부문에 투자 없이는 선두은행으로 나서기 어렵다는 게 이 행장의 생각이다.

그는 “우리은행은 개인, 기업, 기관 등 약 1600만명이 넘는 폭넓은 고객 기반을 갖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조직 역량을 집중해 타 은행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수익 목표를 지난 해보다 최소 50%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 확대ㆍ강화를 하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 시장환경이 지난해 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도 그는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이 행장은 “올해 금리상승, 한시적 대출 규제 완화 정책의 마감 등의 가격 하락 요인이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 등을 감안할 때 부동산 시장도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며 “빠르면 상반기 중 강남 3구를 제외한 수도권 지역에서도 가격이 회복되고, 하반기에는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올해는 긴축에서 정상경영으로 전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는 은행이어선지 그간 우리은행은 여러 외적 요소들로 인해 영업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 잦았다.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나타난 파생상품 투자 부실화 혹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 문제 등이 이젠 더 이상 발목을 잡진 않겠지만 여전히 몇 가지 변수들이 우리은행의 앞길을 막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중 하나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다.

이 행장은 “조기 민영화를 위해서는 과점주주형태의 민영화가 바람직하고 이게 세계적 추세”라며 “새로운 정부안이 나오면 우리은행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믿고 민영화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뀐 현대건설 매각 과정에서 주요주주였던 우리은행이 너무 방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은행이)나서진 않았지만 채권은행 간의 확실한 공조가 있었다”며 “중립적 위치에서 감독당국 등과 접촉을 하며 공정한 절차가 진행되도록 물밑 작업하는 등의 역할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팔성 우리지주 회장의 저축은행 인수 발언에 대해 이 행장은 “적극적으로 인수할 필요가 있겠더라”며 “실사를 잘 해서 깨끗한 자산을 갖고 지주사에 편입이 되면 은행 입장에선 시너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당국 입장에선 저축은행 부실화가 가장 급한 문제일 것”이라며 “문제가 발생하면 금융시스템 전체로 위기가 퍼지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은행도 시스템 안정 측면에서 (저축은행 인수 요구를) 외면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정민 기자/bohe@heraldcorp.com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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