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이 본 올 5대 이슈
선진국보다 신흥국 유망대형주 주도 장세 지속
IFRS 실적 쇼크는 기우
M&A 테마는 의견분분
새해 증시에서 5가지 핵심 이슈의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본지는 5대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의 견해를 정리해봤다. 우선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머니 무브(Money Move)’ 가능성이다. 응답에 참여한 리서치 센터장들은 올해는 위험자산이 각광받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질 금리의 마이너스(-) 전환과 글로벌 경기의 회복, 이머징 마켓의 금리 인상 기조로 채권보다는 주식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 금리가 절대 저금리 수준이어서 100bp(1%) 정도의 금리 인상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2007년 대거 유입된 주식형 펀드 자금의 환매도 마무리 국면이란 분석이 주를 이뤘다.
둘째, 새해 선진국과 신흥국 중 어느 증시가 더욱 유망할 것인지에 대해선 신흥국이란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미국은 주택 시장과 고용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고, 유럽은 막대한 재정 적자 해소라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역시 엔화 강세로 경제난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중국, 한국 등 신흥국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양호한 경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신흥국의 통화 강세 지속도 환차익을 겨냥한 자금 유입을 부추길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다만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는 선진국, 하반기엔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 강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다소 다른 견해를 내놨다.
올해 주도주가 중소형냐 대형주냐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했다.
박 센터장은 기관화 장세가 가속화하고 있는 점을 이유로 대형주 장세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다만 “대기업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일부 실적 호전 및 테마 형성 중소형주는 선별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다”면서 IT 및 자동차 관련 부품주와 장비 업체, 대체 에너지 및 녹색성장주를 지목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외국인과 연기금, 그리고 랩을 운용하는 자문사들이 장을 주도하고 있어 대형주 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대표 수출 기업들의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대형주 수익률이 중소형주를 앞지를 것”이라며 “1분기는 IT와 자동차 부품, 2분기는 산업재, 3분기는 금융주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형주의 경우 지난해 부진했던 IT와 금융과 유동성 수혜 업종인 건설과 증권이 유망하고,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 가속화로 중소형주 수요도 정상화할 것”이라며 동반 강세를 예상했다.
오 센터장도 1분기엔 대형주 장세, 2분기부턴 국내 펀드 자금 유입에 힘입어 중소형주의 ‘따라잡기’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른 실적 쇼크설과 관련해선 ‘기우’일 뿐이고, 건설, 조선업에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란 데 의견이 모아졌다.
끝으로 신년 기업 인수합병(M&A) 테마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박 연구원은 “올해 1조원대 이상의 M&A 건수만 6개에 달하는 등 총 30조원대의 매각 물량이 기다리고 있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이끌어 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반면 구 센터장은 “하이닉스, 우리금융 등 주인찾기가 쉽지 않은 기업들이 많아 폭발적인 테마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영화 기자 @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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