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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 귀찮아 180만원 고가에도 불티…삼성 잘 나가는데 LG는 언제 등판? [비즈360]
삼성-中 로보락, 로봇청소기 전쟁 중
LG전자는 이르면 상반기 출시로 ‘신중’
한발 물러서 시장 확대·수요 추이 분석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왼쪽)과 로보락의 ‘S8 맥스V 울트라’(S8 MaxV Ultra)(오른쪽) [각사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지난달 말로 예상됐던 LG전자의 로봇청소기 신제품 출시 일정이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빨라야 상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데, 삼성전자와 중국 로보락 등이 앞다퉈 AI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원조 가전명가’ LG전자가 상대적으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한발 늦은 출시를 결정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르면 상반기 중 신제품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달 삼성전자와 중국 로보락이 스팀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LG전자도 비슷한 시기 새 로봇청소기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결국 4월을 넘겼고, 향후 시장 상황 및 고객 수요를 보면서 출시 시기를 조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전 시장은 최근 그야말로 대전(大戰)이다. 신규 기능을 탑재한 로봇청소기와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스토어 청담점에서 3일 출시된 '비스포크 AI 스팀'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달 3일 국내 최초로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을 탑재한 ‘비스포크 AI 스팀’을 출시했다. 초기 시장 반응은 좋다. 출시 25일 만에 누적 판매 1만 대를 돌파했다. 물걸레를 고온 스팀과 물로 1차 자동세척한 뒤 2차로 100℃ ‘스팀 살균’을 통해 물걸레 표면의 대장균 등 각종 세균을 99.99% 없앤다. 마지막으로 55℃의 ‘열풍 건조’로 물걸레를 말려준다. AI로 바닥 및 사물인식 기능도 대폭 향상됐다. 출고가는 179만원이다. 초기 판매는 상당수가 임직원몰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는데, 가격은 115만원이다.

국내 하이엔드(150만원 이상)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무려 80.5%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 로보락도 이에 질세라 물걸레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내놨다. 지난달 18일 출시된 ‘S8 맥스V 울트라’(S8 MaxV Ultra)는 180만원대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출시 첫날 CJ온스타일 모바일·TV 동시 라이브 방송(라방)에서만 1시간 동안 4600대가 판매되며 70억원이 넘는 누적 주문액을 달성했다. 1분마다 1억2000만원씩 거래된 셈이다.

국내 최대 로봇청소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LG전자의 신제품 출시를 문의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로봇청소기 사고 싶은데 LG전자 제품만 출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언제쯤 나오는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라는 글을 남겼다.

LG전자는 경쟁에 휩쓸려 촉박하게 신제품을 내놓기보다는 AI 기능 및 완성도를 철저하게 높인 후 신중하게 제품을 출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충성 고객층의 경우 신제품 출시 일정과 무관하게 LG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있다. 타사 제품들의 흥행 추이를 고려해 가격대 선정에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기능에 따라 200만원 내외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LG전자 제공]

앞서 LG전자는 세탁건조기에서도 선(先) 프리미엄, 후(後) 보급형 전략을 펼쳤다. 690만원대 초프리미엄 제품을 먼저 선보이고, 499만원대 보급형 제품을 내놨는데, 그 사이 삼성전자가 390만원대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출시했다. 삼성은 출시 3일 만에 1000대, 12일 만에 3000대에 이어 약 6주만에 1만대 판매 돌파 기록을 세웠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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